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종료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이란도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양측 모두 대화의 문은 열어두겠다는 입장이지만 휴전을 전제로 종전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던 기존 MOU의 틀은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10일) SNS를 통해 이란 측으로부터 대화를 계속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미국은 이란 측에 휴전이 종료됐음을 단호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이란의 상선 공격 등을 양해각서 위반으로 규정하고 군사적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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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이란 공습이 재개된 모습이다. / Donald J. Trump @realDonaldTrump

이에 대해 이란 측도 즉각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하며 정면 맞대응에 나섰다.

이란 종전 협상을 이끌어온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전쟁 종식이 최우선 과제이지만 이 분쟁이 이란의 항복으로 끝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이 합의를 깰 경우에 대비해 조국 수호 태세를 해제한 적이 없다며 미국의 도발 시 전면적인 방어전으로 정당한 권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에 협상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번 갈등의 핵심 뇌관은 지난달 타결된 종전 양해각서 제5항인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재개 조항'에 대한 양국의 근본적인 해석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해당 조항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는 근거라고 해석하는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배타적 통제권을 인정한 조항이라고 주장하며 상선들을 공격해 왔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난 7일 이란산 원유 제재를 복원한 데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의 자금 조달책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양측 모두 파국을 피하기 위해 물밑 대화의 문은 완전히 닫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재국인 카타르 대표단이 미국과의 조율을 거쳐 이란을 방문해 중재에 나섰으며 다음 주 스위스에서 미국과 이란의 추가 물밑 협상이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