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2일 전격 사임하면서 유럽연합(EU)과 영국 간 정상회담 일정에도 변수가 생겼다. 파울라 피뉴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정상회의를 원래대로 여는 가능성을 영국과 함께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당초 내달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었다. 브렉시트, 즉 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가 오는 23일로 10년을 맞는 가운데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일정이었다.
스타머 총리는 2024년 7월 집권 이후 브렉시트로 인한 갈등을 마무리하고 EU와의 관계 개선을 추진해 왔다. 그는 내달 정상회의에서 식품·동물 안전기준 협력, 청년 교류, 탄소배출권거래제 연계 방안 등 여러 사안의 합의안 발표를 추진했다.
스타머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영국 총리로는 앤디 버넘 하원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내 경쟁자가 없을 경우 그는 EU와의 정상회담일인 내달 22일 이전에 총리에 취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스타머 총리는 차기 대표 선출 일정도 제시했다. 그는 7월 9∼16일 당 전국집행위원회(NEC)를 통해 대표 후보를 지명하고, 9월 1일 의회 개회 이전에 차기 대표를 확정하는 일정을 밝혔다.
버넘 의원은 EU에 우호적인 성향으로 분류된다. 다만 AFP통신은 그가 영국의 EU 재가입 요구에 대해 지난 10년간 영국을 분열로 몰고 간 논쟁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외교협회(ECFR)가 최근 영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7%가 영국의 EU 탈퇴가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분의 3은 영국이 EU와 더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